[안양] 평촌 오마카세 맛집 추천 "스시 미우" 후기
제 생일을 맞아 뭔가 특별한 걸로
축하를 해주고 싶은 와이프가
오마카세를 먹자고 했어요~
연애때부터 가던 오마카세 집이 있긴 했는데
스시 가이센이라고, 집 근처이기도 하고
지금 안 계시지만 예전 셰프님이
아주 친절하게 해주셨기도 하고
오마카세를 처음 접하는 우리에게 많은걸
알려주셔서 쭉 가곤 했는데요.
지금도 아주 만족하고 때 되면 한 번씩
가곤 했는데 이번에는 뭔가 조금 더
신선한 곳이 없을까 해서 새로운 오마카세 집을
찾아보기로 했습니다.
그러다가 멀지 않은 곳에 오마카세 집이
하나 있더라구요.
바로 스시 미우(SUSHI MIU)
후기들도 괜찮고 구성이나 종류들도
다양해서 꼭 가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.
안양 범계역이나 평촌역 같은 번화가 근처에
있는 곳이 아니다 보니
접근성이 조금 떨어지긴 했는데,
(우리 부부 기준)
택시 타고 기본요금 정도밖에 안 나오는
딱 그 정도 거리라서 부담은 없었어요~
위치는 오뚜기 공장 바로 옆
두산 벤처다임 건물 2층에 있는데
정문 들어가자마자 2층으로 연결된
계단을 이용하면 바로 가실 수 있습니다.
외관을 보면 진짜 일식 잘하는
집이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.
메뉴 구성은 이렇게 되어있고,
저희는 오마카세 1인 80,000원짜리로
예약을 하고 먹으러 갔습니다.
다른 데랑은 조금 달랐던 게
주류가 생각보다 엄청 많았는데요.
저희 같은 경우 보통 스시집에 가면
도쿠리나 잔술을 먹곤 하는데
여기서는 그런 건 없었고 그래서
일품 진로를 주문했어요~
처음 먹어보는 일품 진로였는데요.
도수가 일반 소주보다 세지만
맛이 깔끔해서 너무 쓴 느낌은 들지 않고
그래서 초밥이나 스시랑 잘 어울렸던 것 같아요.
와이프는 화요도 먹어봤다고 하는데
개인적으로는 화요보다는 일품 진로가
더 어울린다고 하네요~
내부는 바 형태가 메인이고
여기서 오마카세를 서빙해주고 있구요.
테이블에서는 디너나 런치같이
한 번에 제공되는 음식들이 나오고
안에 보면 6인석도 있어서
회식이나 가족단위 모임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.
이제 약속된 시간이 돼서
오마카세를 시작했습니다.
최초 테이블 세팅은 줄기 상추랑
절인 생강이 되어 있었고
줄기 상추가 생각보다 맛있어서
와이프가 계속 리필을 해 먹었죠.
(오도독 거리는 식감이 너무 좋다네요 ㅎㅎ)
처음에는 전채 음식으로
나물과 당근 죽이 나왔는데
마치 단호박죽 같지만 당근입니닷!
당근 별로 안 좋았는데
아주 맛있었어요.ㅎㅎ
그다음 나온 조개탕.
백합같이 생겼는데(백합인가?!)
정확한 이름은 모르겠고
그런데 국물이 엄청 깔끔해서 입가심하기도 좋고
이것만 계속 데워서 일품 진로랑 마셔도
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~
그 다음 나온 건 숙성된 광어회에
아귀 간을 삶은 걸 넣은 건데
아귀 간이 진짜 크리미?하다고
할 정도로 부드러웠습니다.
그런데 처음부터 계속 궁금했던 게
다른 데와는 달리 간장 종지가 없더라구요.
원래대로라면 간장 종지에
간장과 와사비를 넣어서
찍어먹어야 하는데 이게 없어서
우리만 안 챙겨준 건가,
달라고 해야 하나 싶었는데
창피해서 말을 못 하고 있었거든요.
그런데 이후로 나오는 사시미나
초밥들을 보면 답이 나오는데
여기는 셰프님이 조리할 때
간장이든, 소금이든, 각종 소스로
간을 미리 해서 줘가지고
간장이 따로 필요가 없더라구요.
그래서 간장 종지가 없었던 거였어요.
이 부분은 참고하시면 될 것 같고
다음으로 도미가 나왔습니다!
아래건 잿방어인데
부시리와 잿방어는 여름철에 먹으라고 할 정도로
여름이 제철인 생선이라고 하네요.
날이 더워져서 그런가 벌써
잿방어가 올라왔습니당!
중간중간에 기억이 안나는 것도 있어요 ㅠㅠ
기억나는 건 전체적으로 다 부드러웠다는 거...
아마도 숙성을 잘해서 그렇겠죠?
이건 구운 전복과 내장 소스인데요.
먼저 구운 전복을 내장 소스에 찍어먹고
밥을 남은 내장 소스에 찍어먹으면 꿀맛!
이 밑에 거는 농어고
위에 거는 두 번째 잿방어에요~
잿방어가 두 개나 구성이 되어 있었는데
둘 다 맛있었습니다!
그리고 하이라이트인 참치 대뱃살!
진짜 이거는 소고기인지 참치인지
초밥인지 헷갈릴 정도로 입에서 녹는듯한
그런 맛이었구요~
진짜 말도 안 되는 맛있음이었어요.
이거 하나 먹기 위해 여기 왔나 싶기도 하고
맨날 냉동 참치만 먹다가 이렇게 먹으니
정말 신세계였던 것 같네요...
평소에 오마카세를 안 먹어본 것도 아닌데
이건 진짜 잘하는 집 가서 먹을 때마다 새롭구요.
그다음에는 중간에 쉬어가는 느낌으로
단호박 튀김이 나왔습니다.
참치 대뱃살로 흥분된 가슴을
조금은 차분하게 시켜주는 그런 느낌?
그 다음에 다시 참치가 나왔는데
이전 대뱃살만큼은 아니지만
이것도 역시 맛있었네요~
위에 거는 줄무니 전갱이.
처음 먹어보는 생선이었습니다.
이건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 중 하나인
성게알(우니)과 가리비 조합.
여긴 김에 이 두 개를 싸서 손으로
직접 전해줬는데 역시나...
이 조합은 실패할 수가 없는 조합이다 보니
역시나 역시나... 맛있습니다!
의외로 생각지도 못했던 게
너무 맛있었는데요.
바로 겉에만 살짝 구운 청어에
간이 된 밥을 넣어서 만든
청어롤이었어요~
제가 다른 오마카세를 먹으러 가면
앵콜 때 참치보다도 성게알보다도
이 청어를 추가로 주문하는 경우가 많은데
이 집 청어는 뭔가 더 맛있는 느낌이었어요.
여기서 오마카세를 먹지 않더라도
이 청어는 꼭 한 번 드셔 보세요!
참치 대뱃살이랑요!
오마카세가 진행되면서
스시 한 점에 반 잔씩 먹다 보니
어느새 다 먹어서 추가로
오랜만에 에비스 맥주를 시켰는데
이게 이렇게 맛있었나 싶었습니다.
평소에 4캔 만원, 만 천 원짜리 맥주를 마시고
이건 3캔에 만원이라 잘 먹지 않았는데
이거 먹고 집 가다가 3캔만 얼마 주고 그냥
사버렸네요! 비싼 값을 하는구나 싶었어요.
오마카세나 디너에서 빠질 수 없는
장어 초밥.
장어가 아주 부드럽습니다~
이게 나왔다는 건 점점 코스의
막바지로 가고 있다는 뜻인데요.
한 입에 다 안 들어갈 정도의
크기의 김밥 후토마키가 나왔고
마지막으로 계란 카스텔라가 나왔는데
제가 어떤 방송에서 봤는데
이걸 잘하는 집이 진짜 초밥을 잘하는
집이라는 소리를 들었던 것 같아요.
역시나 계란도 맛있었고
괜히 오마카세 후기가 많은 집이
아니구나 생각했습니다.
디저트로는 일본의 5대 면으로 만든
우동이라고 하는데 그거랑
녹차 아이스크림이 나왔어요.
마무리는 깔끔했습니다.
이제부터 제 개인적인 평을 써보자면
(정말 내돈내산, 누가 협찬해주지도 않음 ㅠㅠ)
우선 전체적으로 간이든 밥양이든
밸런스가 엄청 잘 맞아서 따로 간장와사비를
찍어 먹지 않아도 될 정도였습니다.
그리고 저 같은 경우 재료의 숙성도에 따라서
맛과 씹는 질감이 달라진다고 생각하는데
전반적으로 생선이 부드럽고 그래서
숙성도 부분은 매우 양호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~
물론 제가 엄청 많이 먹어보고 그런
전문가는 아니기 때문에 참고만 하시면 될 것 같구요.
음... 조금 아쉬웠던 건 오마카세라는 게
고객 선호에 맞는 셰프의 추천
커뮤니케이션, 예를 들어 "오늘 드셔 보셨던 것 중에
어떤 게 제일 괜찮으셨나요?"와 같은
그런 부분들이 조금은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어요.
약간 프로그램이나 시스템적이다?라고 느껴서
디너나 런치 코스와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구요.
그리고 스시 미우만의 특색 있는,
다른 데서는 절대 못 보는 그런 메뉴들을
한 두 개 정도 구성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습니당.
다만 각각의 음식의 퀄리티는 상상을 초월했지만요:)
종합해보자면
제 나름의 기준에서는 안양(평촌, 범계)에서
두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는 오마카세 맛집이라고
생각합니다. 하나는 지금 소개해드린
스시 미우이고 나머지 하나는 앞서 말씀드렸던
스시 가이센이구요.
물론 부담이 전혀 없는 가격이 아니기 때문에
보통 특별한 날 오게 되는데
누구를 데리고 와도, 누구랑 가도 실망하지 않고
맛있게 오마카세를 드실 수 있는 안양 오마카세
추천 맛집이니깐 여러분들도 꼭 한 번 가보세요!
다 먹고 집에 가는 길 오뚜기 공장 앞에
예쁜 장미가 피었네요~
저도 나이가 들었나 엄마의 감성처럼
이런 사진을 찍게 되네요. ㅎㅎ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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